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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 많지만 역량 발휘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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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 산하 국회연락관 3인방

국회 연락관. 정부와 국회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견제와 비판을 주로 하는 국회의원에게 각 부처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역이지만, 대부분 장관을 대신해 욕을 얻어먹는 자리다.

주로 악역을 맡으니'맷집'이 좋아야 한다.

국회로 파견된 각 부처의 연락관은 어림잡아 수백 명. 그중에서도 건설교통부 산하의 연락관 가운데 사람 좋기로 소문난 3인방이 있다.

고속철도 건설본부 오병수(吳秉洙) 건설설계처장과 대한주택공사 김기철(金基哲) 부장, 한국수자원공사 윤휘식(尹煇植) 정무팀장.

오 처장은 안동 출신으로 국회 연락관 중에서도 고위직에 속한다.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건설본부 김천사무소장을 역임한 엔지니어다.

78학번 동갑인 김 부장은 고향은 경남 합천이지만 경북대 행정학과를, 예천출신인 윤 팀장은 영남대 영문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세 사람 모두 편안한 인상이란 게 공통점이다.

다짜고짜 잘잘못부터 따지는 국회의원을 상대하려면 성격이 모나지 않아야 한다.

때로 술도 마시도 입심도 걸쭉해야 한다.

그렇다고 업무에 뒤처져선 곤란하다.

막힘이 없어야 까다로운 의원들을 상대할 수 있다.

게다가 건교부 일이란 토목, 건축, 전기, 환경평가, 예산, 법률까지 서로 연관된 업무가 많아 두루'만능맨'이어야 한다.

김 부장은 "국회 업무란 전형화된 일이 아니라 전체적 관점에서 그때그때 판단,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아 아주 드라마틱하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국회 연락관으로 발령받자 주위 사람들이'어려운 자리에 갔다'고 하더라"며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덜 얻어맞기 위해 애쓰는 자리지만 보람도 많다"고 말했다.

고향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공사(公私)를 따져야 하는 자리지만'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오 처장은"현실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일도 고향과 관련된 일이라면 한번 더 챙겨보고 결정한다"며 "솔직히 내놓고 말할 사안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향은 고향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부장이나 윤 팀장도"고향에서 아파트 건립이나 댐 문제가 불거지면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세 사람 모두 한 달에 한 번 꼴은 고향을 찾고 있다.

국회 연락관은 힘든 자리만큼이나 자신의 역량에 따라 승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수공의 경우 현재 총무본부장, 기획관리실장, 총무관리실장 등이 모두 국회 연락관을 거쳤다.

그러나 잘못된 케이스도 있다.

국정감사나 상임위에서 장관이 혼이 나면, 화가 국회 연락관에게 미치는 법이다.

그래서 애환도 많다.

김 부장은"주공과 관련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그러면 법안 설명을 위해 국회 문지방이 닳도록 오가던 어려움은 금방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사진: 한국수자원공사 윤휘식, 고속철도건설본부 오병수, 대한주택공사 김기철씨(오른쪽부터).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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