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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건 레코드 가게에 가서 좋은 음반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음반을 살지 미리 정하고 가는 수도 있지만, 그냥 무심코 레코드 가게에 가서 느낌이 오는 음반을 살 수도 있죠.

때로는 그렇게 산 음반이 정말 좋은 노래로 가득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한껏 웃기도 하고, 때로는 별로인 음악들로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음반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꺼내어 듣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시디장 한구석으로 밀려나기도 하죠….

사랑하는 일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음반을 사고 듣는 일이랑 아주 비슷하답니다.

- 정헌재 '포엠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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