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성과 진로-적성 탐색

위에 제시된 문제는 주로 역학에 관한 것이다. 역학은 무엇을 다루느냐에 따라 정의와 관련 학문이 달라진다. 강체에서는 힘에 의해 변화된 물체의 위치를 결정하는 학문이고, 유체에서는 물체의 변형 정도를 결정하는 학문이다. 강체는 우리가 만지는 모든 고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운동은 질량과 크기에 좌우된다. 액체나 기체와 같은 유체는 운동의 양상이 질량이 아닌 점성이나 밀도 등에 의해 좌우되는 물질의 상태를 말한다.

역학의 종류로는 힘이 아니라 주로 운동에 대해 논하는 운동학이 있고, 힘과 운동 상태와의 관계를 다루는 동역학이나 힘의 평형상태를 논하는 정역학 등이 있다. 역학은 오늘날 과학이라고 불리는 것 중에서 가장 먼저 체계화된 학문으로, 갈릴레오를 거쳐 17세기 후반 뉴턴에 의해 그 기초가 확립됐다. 이를 '뉴턴 역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20세기를 전후해 전자기학에서 피어난 파동역학과 아인슈타인에 의한 상대성 역학이 확립되면서 뉴턴 역학은 상대성 역학의 특수한 상황으로 설정되었다. 원자보다 작은 세계의 물질 입자들을 지배하는 역학으로 양자역학이 있는데, 상대성 역학을 포함하여 양자역학 이전의 역학을 고전역학이라고 한다.

역학은 물리학 중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분야로 이'공계 학과나 진로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학문이다. 역학에 관한 문제가 대학입시에서 거의 모든 이'공계 학과에 공통으로 출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학을 흔히 딱딱하고 고정된 학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늘날에는 전자기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와 결합'응용되면서 천체역학, 항공역학, 대기역학, 통계역학 등 독자적인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필요불가결한 학문이므로 인문계열 학과나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도 기본적인 원리를 궁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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