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사노조' 채점 거부…학생 '피해'

취업원서 못내…"누가 보상할 것인가"

경북대 비정규 교수노조가 성적채점을 거부하면서 학생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북대 비정규 교수노조(노조원 350명)는 지난달 20일부터 정규직원에 준하는 복리후생 지원, 강의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성적채점 거부를 하고 있다. 비정규 교수노조가 지난 학기에 맡은 강좌는 교양 475강좌, 전공 846강좌 등 1천221강좌다.

이에 따라 4학년 졸업생의 경우 시간강사 성적 미입력 과목이 있으면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해 취업원서를 내지 못하고 재학생들은 학내외 장학생 선발, 다른 대학 교류 및 파견, 850여 명의 자율전공부생 학과 배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졸업사정 및 교원자격 무시험검정, 2005학년도 1학기 등록업무 등 학사관리에도 차질이 발생, 성적채점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율전공부 김모(20)군은 "비정규 교수들이 학생들의 성적채점을 거부하는 것은 교섭 당사자인 학교 측과는 관계없는 제3자를 통해 자신들의 권익을 달성하려는 것"이라며 "입사원서를 내지 못해 당하는 피해는 누가 보상하느냐"고 비난했다.

졸업예정자 이모(25)씨는 "취업난으로 직장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해 이미 몇 군데는 원서를 내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비정규 교수노조 관계자는 "비정규 교수들의 성적입력 거부는 법 절차에 따른 합법적 쟁의다"며 "취업과 졸업, 장학금과 관련해서는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측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장태원 경북대 학생과장은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취업 예정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비정규 교수노조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적입력 지연사태에 대해 경북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학본부 측의 소극적인 대응과 교섭능력을 비난하는 목소리와 비정규 교수노조에 대한 찬반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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