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TV들이 마치 경쟁이나 하듯 북한의 처참한 모습들을 입수하고 이를 국내 언론들이 다퉈 보도하고 있다. 일본 N-TV는 지난해 9월의 북한 청진 시가지의 모습을 담은 것을, 후지TV는 북한 함경북도 두만강 부근 무산의 탈북자 수용소 모습을 입수했다. 청진 모습에서는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이 길거리나 시장에서 먹을 것을 줍는 모습에서 불만 가득한 한 어린이가 길에서 병을 깨뜨리는 모습까지 보여 주고 있고 심지어 성 매매까지 담고 있다. 탈북자 수용소에서 북한을 탈출하려다 붙잡힌 사람들이 통나무를 메고 수용소 내부를 돌며 벌을 받는 모습은 지난날 우리의 삼청교육대를 연상케 해 묘한 감정마저 불러일으킨다.
물론 일본으로서는 지난해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가짜 유골 사건과 같은 일들이 벌어져 북한에 대한 감정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쪽으로 고조되고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가고시마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북핵 6자회담 조기 개최 및 대북 제재 신중 대응이라는 큰 틀을 봉합함으로써 대화의 장을 열어 놓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북한의 처참한 모습이 새해 들어 자주 비쳐지는 것은 솔직히 '북한 때리기'의 일면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
올해는 광복 60년을 맞는 해여서 어느 때보다 남'북한 및 일본 그리고 다른 6자회담 당사국 간에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정하는 중요한 해다.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 60년을 새롭게 되돌아보고 세계를 향한 안목에서 믿음을 심어야 한다. 이런 때 북한의 처참한 실상만 드러내는 것이 양국의 국익뿐 아니라 나아가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지를 일본TV는 냉철하게 분석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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