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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마른 산에 사격훈련 '산불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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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200명 대피

올 들어 겨울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울진의 한 군부대가 건조주의보 속에서 사격훈련을 하다 산불을 내는 등 산불 불감증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2시40분쯤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육군 모부대 사격장에서 사격훈련도중 산불이 나 소나무 등 임야 2㏊(울진군청 추산)를 태우고 3시간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헬기 8대와 공무원 주민 등 700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건조한 날씨에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불이 해안가 마을인 산포리와 진복리쪽으로 확산되면서 마을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사격훈련에 앞서 울진기상대는 이날 오전 11시쯤 건조주의보를 내리고 10분쯤 뒤 군부대 연락을 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 울진기상대 측은 "부주의로 발생하는 산불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수년 전부터 군부대에 기상상황을 통보해 주고 있으며 오늘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만큼 화재 예방에 유의하라는 내용을 전화로 전했다"고 밝혔다. 울진군청의 한 관계자도 "강원지역 군부대들처럼 산불방지를 위해 건조기시 훈련을 자제하거나 비 온 다음날 사격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격훈련 등 군부대의 과실로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발생한 산불은 모두 242건으로 피해 면적도 여의도의 5.3배에 이르는 1천599㏊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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