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회째를 맞는 재경(在京) 대구·경북 신년교례회는 여느 때보다 많은 정·관·재·문화계 출향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장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석자들은 "혹독한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대구·경북이 단합,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자"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특히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른바 대구·경북 정신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신을 가진 대구·경북이 다시 횃불을 들어 우리 사회의 소금과 샛별이 돼 나라를 지키자"고 호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의근 경북지사는 을유년 닭띠 해에 빗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 크게 성장하지만 남이 깨주면 1회용 계란부침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깊이 되새겨 대구·경북의 힘으로 알을 깨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조해녕 대구시장은 "대구는 지난 400여년간 영남의 중추도시로 국가발전에 기여했으나 90년대 들어 선도산업의 부재, 첨단산업 취약 등으로 지역 경제력이 매우 저하됐다"며 "그러나 대구는 어느 도시 못지않은 발전 잠재력을 지녔다"고 '대구 세일즈'에 나섰다.
조환길 매일신문 사장도 "과거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었던 대구·경북은 이제 비판 또는 평가절하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여기에 주저앉을 대구·경북이 아니다. 어려울수록 힘을 모아 저력을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0...이날 행사에는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의원, 이명박 서울시장이 나란히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박근혜 대표는 "객지에서 여러분을 뵈니 감회가 다르다.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다"고 했고, 강 의원도 "대구·경북의 저력을 체감하게 돼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다른 지역이 잘되면 배 아프지만 대구·경북이 서울을 앞지르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행사 시작 10분전에 입장한 박 대표는 한나라당 임인배·유승민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을 돌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또 행사가 시작된 직후 참석한 이 시장 주변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잠재적 대권후보로서의 인기를 과시했다.
0...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김응룡 사장이 참석, 이목을 끌었다. 김재하 구단 단장과 함께 참석한 김 사장은 "이런 신년교례회는 처음이지만 초청받아서 아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만섭 전 의장은 축사도중 아예 김 사장을 연단에 불러 "금년에는 (삼성이)꼭 우승하겠다고 맹세해 달라"고 덕담했고, 김 사장은 얼굴을 붉히며 환대에 응했다.
김 사장은 평양부근인 평남 숙천이 고향으로 부산상고를 나오는 등 부산에서 성장했으며 지난 2001년 삼성 감독으로 취임, 이듬해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프로스포츠사상 최초로 경기인 출신 CEO로 발탁돼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0...이날 행사장에는 여성 인사로 대성그룹의 자회사인 성주인터내셔널의 김성주 대표, 대성글로벌네트웍 김영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은숙 바른정치연합 대표, 김대영 미문화원 전문위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서명수·김태완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