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는 사상 최악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태권도공원, 축구센터 등 명운을 걸고 추진했던 신사업 유치운동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고 새 희망을 찾는 경주시의 2005년 화두는 '역사문화도시 기반 조성'이다.
신라 천년의 역사에 현대적 관광도시의 편리성을 더해 '품위있는 경주, 다시 찾고 싶은 경주'를 만든다는 것.
경주시가 지역민에게 제시하는 올해 시정의 첫 번째 목표는 읍·면 중심의 지역균형 개발사업추진이다.
최근 수년간의 각종 개발사업이 도시지역에 집중됐다고 보고 감포·안강읍 중앙도시계획대로 개설 등을 통해 도·농 간, 시내와 변두리 간 생활기반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건천읍 지역의 경우 신경주 역세권을 교통·교육·환경 등 공공인프라는 물론 생산과 소비 등 자족기능을 갖춘 선진도시 지역으로 육성하는 다양한 개발방안을 수립 중이다.
다만, 함께 추진 중이던 태권도공원 유치가 무산되면서 기존 계획 일부가 축소되거나 백지화될 우려가 크다
농어업분야에 대한 투자액도 늘어난다.
경주는 제조업 기세가 상대적으로 허약한 반면 관광·레저 산업과 농어업이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이다.
따라서 시는 FTA 협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우수농산물 공동브랜드화와 농산물 유통센터 건립 등을 통해 유통마진 구조개선을 도모키로 했다.
백상승 시장은 "농가소득원 확충 157억 원, 친환경농업 22억3천만 원, 농어촌 환경개선에 151억 원 등 모두 332억 원을 올해 선진농업 육성투자비로 책정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을 포함한 민생경제 분야는 외동 제2산업단지·천북지방산업단지 조성 및 재래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확보된 중소기업 운전자금은 지난해보다 100억 원이 늘어난 400억8천만 원. 자금난 등 일시적 고비만 넘기면 장기 비전이 있는 사업장에 우선 지원키로 했다.
특히 타 시·도에서 경주로 이전해오는 기업에 대해서는 매출액에 관계없이 5억 원까지 중기자금을 지원해주는 인센티브제를 도입, 울산과 포항공단의 보조공단 기능을 하는 중소기업 중심공단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문화유적 복원·정비를 통한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중단없이 계속된다.
백 시장은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경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호재"라며 "왕경 정비, 일정교·월정교 복원, 놋전 재현, 교촌 한옥마을 조성 등 동부사적지 종합정비를 통해 경주에 오면 2천 년 우리 역사를 느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벚꽃 마라톤과, 태권도 월드챔피언십, 전국어린이 태권왕 선발대회 등 각종 스포츠 행사를 집중 유치해 전국 제일의 체육도시로 육성하고 노인 전문 요양시설 건립 등 복지관련 사업도 중점 발굴키로 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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