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시가스 헌혈증 160여장 현빈군에 전달키로

백혈병 어린이 위해 헌혈 팔걷어

"헌혈증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빕니다.

"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손현빈(9·본지 12월 22일자 33면 보도)군을 돕기 위해 대구도시가스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12일 오전 8시 30분부터 중구 남산동 대구도시가스 본사 주차장에 세워둔 이동헌혈차량에서 직원들이 업무시간 틈틈이 짬을 내 헌혈을 했다.

헌혈을 한 뒤 사무실로 돌아가던 재무관리팀 정연화(35)씨는 "어제 술을 마셔 혹시 헌혈을 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했다"며 "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데 헌혈이라도 제대로 해 현빈이를 돕는 데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사총무팀 정현경(29·여)씨는 "평소 건강한 몸이 재산이라 헌혈하는데 무리가 없다"면서 "다음에도 당연히 헌혈에 동참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사랑나눔 헌혈의 날' 행사는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노사협의회에서 추진해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 행사에서 모은 헌혈증서는 백혈병을 앓고 있던 쌍둥이 자매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직원에게 전달했다.

노사협의회 근로자 대표위원인 공무팀의 장호갑(32) 계장은 "매일신문에 보도된 사연이 애틋해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게 됐다"면서 "올 6월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행사를 다시 열어 불우한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대구도시가스와 함께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의 계열사인 YEN 본사(서구 중리동)에서도 열렸고 모두 160여 장의 헌혈증서를 모아 현빈군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