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중년 이후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병, 뇌졸중 등의 원인이다. 지난 1990년 고혈압 환자는 남성 가운데 21%, 여성은 20%였으나 2000년에는 남성 31%, 여성은 27%로 급증했다. 그런데도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경우는 16%에 불과하다.
■강화된 고혈압 진단 기준
과거에는 수축기 혈압 140(㎜Hg), 확장기 혈압 90 이상만 고혈압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난 2003년 대한고혈압학회는 수축기 120~139, 확장기 80~89에 속하는 혈압을 '고혈압 전 단계'로 지정했고 '정상'은 수축기 120, 확장기 80 미만으로 규정했다. 고혈압 전단계는 약물 치료 대상은 아니지만 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이다.
■고혈압 왜 무서운가
고혈압은 여러 합병증을 불러온다. 대표적인 것이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관상동맥질환 등이다. 혈압을 잘 관리하면 이들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을 10㎜Hg 낮추면 심근 경색증 12%, 뇌졸중 19%, 심부전 15%, 당뇨 합병증 17%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혈압 치료 대상은
혈압이 매우 높지 않은 경우에는 운동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조절이 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의 치료목표는 수축기 혈압을 140, 이완기 혈압을 80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축기 혈압을 130, 이완기 혈압을 80 이하로 낮춰야 한다.
혈압이 비 약물요법으로 적절하게 조정되지 않을 때에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처음에 혈압이 높더라도 식이요법이나 약물요법으로 조절되어 약물을 중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20% 미만이다. 많은 경우 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혈압약은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을 바꾸자
싱거운 식사, 적당한 운동, 체중조절, 금연, 금주나 절주,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 등이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고혈압의 경우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혈압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소금성분인 나트륨은 수분을 체내에 잡아두는 성질과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질이 있다. 이런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할 때 혈압이 상승한다.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동물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함랑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단 음식을 줄여야 한다.
운동 가운데는 걷기, 등산, 조깅, 수영, 테니스, 골프, 자전거 타기 등이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매회 2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압이 올라간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의한 혈압상승으로 동맥이나 심장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특히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박종선 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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