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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해트트릭 '원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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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8개국 축구 4강확정

대구 청구고 출신의 박주영(20'고려대)이 차세대 국가대표 '골잡이'로서의 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박주영은 18일 새벽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회 B조 2차전에서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우크라이나의 장신 수비벽을 뚫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중국에 2대1로 이긴 노르웨이와 함께 2승을 기록, 우크라이나와 중국을 따돌리고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특히 오는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앞두고 목표인 '4강진출'의 걸림돌이 될 유럽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세우는 데 중요한 경험을 쌓게 됐다.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만 5골을 터트린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득점왕과 함께 MVP까지 노릴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중국전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박주영은 이날 박성화 감독으로부터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주문받았다. 지난 15일 중국전에서 김승용이 머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박 감독은 3-4-1-2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박주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끌어내린 것.

박주영은 청구고 시절 섀도 스트라이커로 포진, 각종 전국대회에서 득점왕 자리를 휩쓸었던 터라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박주영의 선제골은 특유의 골 감각과 판단력을 제대로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전반 25분 수비수와 눈을 맞춘 박주영은 볼이 투입되자 날쌔게 볼을 향해 뛰었고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침착하게 바라보며 논스톱으로 키만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잡아냈다. 박주영은 1대2로 역전당한 후반 12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안태은(조선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지역 중앙에서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우크라이나의 골네트를 갈랐다.

동점골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수비진은 급속히 흔들렸고 박주영의 '원맨쇼'는 후반 38분 완성됐다. 후반 투입된 김승용(FC서울)이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내주자 박종진(수원고)이 페널티지역으로 볼을 올려줬고 달려들던 박주영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며 재역전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한편 한국은 20일 노르웨이와 B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 17일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 B조 2차전 한국 대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한국의 박주영(왼쪽)이 우크라이나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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