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은경 "U대회 전관왕 보인다"

"솔직히 욕심은 조금 나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 그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은경(21.한체대)이 여자 선수 가운데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국제대회 전관왕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최은경은 21일 밤(한국시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 1,000m에서 1분37초810의 기록으로 팀 동료 여수연을 1.56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은경은 이로써 첫날 1,000m,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500m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라 폐막일인 22일 벌어지는 3,000m 개인전과 계주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전인미답의 대회 5관왕에 오르게 된다.

국제 대회 5관왕은 올림픽 4관왕을 자랑하며 90년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군림한 전이경도 한번도 이뤄보지 못한 꿈의 타이틀.

남자 선수로는 안현수(20.한체대)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2004-2005 월드컵 2차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공적' 안톤 오노를 누르고 5관왕에 오른 바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은경의 전관왕 전망은 매우 밝은 편.

일단 계주는 주밀레, 왕웨이 등 국가대표 2명이 포진한 중국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최은경-여수연-조해리-전다혜로 이어지는 한국팀의 중량감이 한 수 위이기 때문에 큰 실수가 없는 한 무난히 금메달이 예상된다.

또 최은경이 스타트는 약한 반면 힘과 지구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3,000m 개인전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최은경의 국제 대회 최고 성적은 2003년 10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2003-2004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거둔 4관왕.

최은경은 당시 3,000m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 아깝게 전관왕의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은경은 경기 후 "어제 결승 진출 정도로만 예상했었던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전관왕에 대한 욕심히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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