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인력의 사관학교 역할을 했던 대구의 우방과 청구가 '동반부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우방이 지난해 11월 쎄븐마운틴그룹에 인수된 데 이어 법정관리상태로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주)청구에도 브랜드 가치 등을 높게 평가, 국내 굴지의 시행사와 중견 건설업체, CRC전문회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주택건설의 선두주자격이었지만 IMF 파고를 넘지못해 부도처리돼 7년 넘게 명맥만 유지해오다 작년 10월 매각공고를 냈으나 응찰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청구의 재매각 시장의 분위기가 새해 접어들면서 완연히 달라졌다.
현재 M&A(기업인수합병) 시장에 남은 매력 있는 물건이 거의 없는데다 시중 유동자금이 갈곳 없어 여기저기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구가 21일 재입찰 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3개 건설사와 5개 CRC(구조조정) 전문회사 등 8개 사가 인수의향서를 냈다.
이들 8개 사를 대상으로 오는 27일 인수제안서 및 입찰참가신청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달 1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청구의 자산가치는 장부상가액이 2천800억 원, 실사가액은 1천800억 원으로 법정관리 후의 공익채무 400억 원 등을 제외하면 실제 자산가치는 1천200억∼1천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포항 우현지구, 경주 시래지구 등 당장 사업이 가능한 택지와 장부가액이 200억 원이 넘는 대구 범어동 사옥 등 수백 억 원대의 대지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직원 90명에 한 해 매출 600억 원의 중소기업으로 짜부라졌지만 부도 전 직원 1천800명에 자산 1조 원, 주택 2만 가구 공급의 실적으로 도급순위 21위에까지 올랐던 화려한 전력을 지닌 청구의 마지막 주인은 과연 누가 될지가 업계의 관심거리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