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창용 '계약파기요구 파문' 해프닝으로 끝나

임창용의 '계약파기요구 파문'이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2년간 18억 원으로 계약한 뒤 이날 오후 삼성측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가 계약에 반대한다.

없었던 일로 하자"라며 일방적 계약 파기를 요구하며 파문을 일으켰던 임창용이 22일 팀 합동 훈련에 참가해 삼성 관계자를 만나 정식 사과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일로 구단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입었다고 판단, 여전히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삼성 관계자는 "단체 스포츠인 야구에서 한 선수의 이런 행동은 팀 사기를 극도로 떨어뜨린다"라며 "임창용의 과거 행적으로 판단할 때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임창용이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받아들인다는 전제하에 임창용을 용서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임창용과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응용 사장은 "(임창용의) 부모들이 나서서 문제를 일으켰지만 창용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혀 임창용의 본심에 따라 구단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임창용의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아버지 임영치씨는 21일 "창용이가 삼성과 계약한 이후로 한 번도 만나지도 못했고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다"라며 "어제는 너무 헐값에 계약해 화가 났었다"라고 말해 계약을 받아 들일 듯을 비췄다.

앞서 임창용도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25일 후발대와 함께 삼성 미국 괌 전지훈련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사실 임창용의 복귀는 예견된 일이었다.

임창용 부모측의 계약 철회 및 트레이드 요구 사실을 접한 삼성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초강경 자세로 나왔기 때문. 21일 옥산초교를 방문했던 김 사장은 "20일 계약할 때 한 번만 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땐 임의탈퇴 선수로 옷을 벗기겠다며 분명히 경고했다"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삼성은 또 임창용의 어머니 박정임씨가 "삼성 김재하 단장을 만나 계약 철회를 요청하겠다"라고 밝힌 데 대해 "만날 이유가 없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실제 임창용 본인이 20일 오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후 이날 오후 4시쯤에 계약 철회를 요구한 것을 두고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프로야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계로의 진출을 위해 갈팡질팡하다가 여의치 않자 18일 인천공항에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감독을 만나 삼성행을 요청하며 백지위임을 했다가 프로야구계 초유의 계약 파기 요구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팬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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