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없는 나라에서 와 눈 구경도 못했는데 썰매까지 타니 너무 좋아요!"
23일 오후 2시 달서구 두류동 우방타워랜드 눈썰매장.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외국인근로자 20여 명은 우방타워랜드 초청으로 난생 처음 눈썰매를 탔다.
성서, 달성공단 등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처음 타보는 눈썰매여서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지만 하급자 코스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1시간가량 맹연습을 한 뒤 성인들이 타는 상급자 코스로 옮겨 신나게 달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온 기난자르 지니(Ginanjar Jini·34)씨는 "대구에 온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눈밭에서 뒹굴고 장난쳤다"며 "저녁도 안 먹고 계속 타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해 3번밖에 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파키스탄에서 온 물라짐 후세인(Mulazim Hussain·23)씨와 하셉 아프젤(Haseeb Afjel·23)씨는 "눈썰매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맞장구를 쳤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썰매 중심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넘어지는가 하면 안전펜스인 스펀지 벽을 들이받기도 했지만 마냥 즐거운 듯 입가에 미소가 그칠 줄 몰랐다.
이날 행사에는 우방랜드 관계자들과 함께 경북대 자원봉사자 6명도 함께했다.
정은희(28·경북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생)씨는 "매주 일요일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만나게 됐다"며 "통역도 해주고 같이 눈썰매를 타니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용식(26) 성서이주노동자센터 지원봉사팀장은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국가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초청해 눈썰매타기 행사를 하자는 우방랜드의 제안에 따라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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