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래 수북한 항만시설 선박 항해 위협

후포 북방파제 외항·사동항·짓산항 등

울진군내 크고 작은 항만시설들이 해류에 의해 모래가 쌓이는 등 선박들의 입출항에 걸림돌이 돼 제 구실을 못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병봉(73·후포리)씨 등 후포주민 20여명은 후포항과 후포4리 갓바위를 연결하는 북 방파제 외항에 수년 전부터 모래가 쌓이면서 조그만 파도에도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어 도로변이나 주택가로 유입돼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24일 울진군청을 항의 방문했다.

김씨 등 주민들은 "특히 겨울철이면 방파제를 넘어온 바닷물이 도로 노면에 얼어 붙어 차량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클 뿐 아니라 보행에도 불편을 주고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기성면 사동 어촌계원들은 해류로 모래가 사동항 입구에 퇴적되는 바람에 수심이 얕아지면서 어선들의 입출항에 지장을 받아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며 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해양항만청과 울진군에 제출했다.

사동리 김응진 이장은 "지난 1999년12월'79 해동호'가 얕은 수심을 감안하지 않은채 입항하다 파도에 중심을 잃으면서 선원 2명이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항내 모래 퇴적이 항해에 장해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사정은 평해읍 직산항도 마찬가지. 경북도가 관리하는 지방어항인 직산항도 수년 전부터 항 입구에 모래가 퇴적되기 시작하다 지난해 특히 심각해지자 안전사고를 우려한 어선들이 입출항을 꺼려 어항기능 마저 상실하고 있다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이에 울진군 김영수 수산담당은"항만시설은 그 규모에 따라 정부, 광역, 기초지자체 등이 나눠 관리해 업무추진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면서"항 기능 회복은 물론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해서라도 준설 등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