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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유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놨더니

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가네

서정주 '동천(冬天)'

천상의 사랑이다.

결국은 천상의 사랑을 하게 되는가보다.

마음에 담아서 오래 되어도 잊히지 않는 것은 저렇게 하늘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가보다.

잊지 못해 생각한다는 것은 서로를 때묻지 않게 저렇게 말갛게 씻어주는 행위였구나. 영원히 썩지 않을 차가운 겨울 하늘에다 보일 듯 말듯 애인의 눈썹을 그중 가장 날카롭게 빛나는 금속성의 초승달로 길이 빚어 심는 행위였구나. 그렇게 평생을 가는 사랑의 정신은 깊었구나. 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라야 알 수 있는 경지의 사랑이라니, 그 불씨를 다 재운 하늘은 오늘도 검은 재처럼 푸르고 깊기만 한데 얼마나 아팠을까? 감히 새 한 마리도 근접을 못하고 빗기어 날아가네.

박정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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