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여년간 6천여건 탈장 수술 기록

대구파티마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은 국내에서 드물게 20여년 동안 6천여 건(소아 4천여 건, 성인 2천여 건)의 탈장 수술 기록을 갖고 있다. 병원 측은 이 기록에 일조했던 4명의 전문의(소아:김상윤, 김인수 성인:이정안, 조해창)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탈장센터가 만들어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아 탈장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탈장주머니가 막히지 않아서 생긴 사타구니탈장이므로 주머니를 떼 내어 묶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에는 탈장주머니와 아울러 약해진 복벽을 보강해 주어야 한다. 느슨하고 벌어진 조직을 당겨서 봉합하면 조직 사이에 장력이 높아져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해 수술 후 심한 통증과 재발의 위험이 높아진다. 의공학의 발달로 인조복벽이 개발되어 60년 전부터 절개탈장의 수술은 인조복벽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사타구니탈장 또는 무 긴장 탈장교정술이라고 불리는 수술 방법이 개발되면서 수술 후 통증, 합병증이나 재발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재발률은 10% 이상에서 1% 내외로 감소했다.

또 이 방법은 종래의 방법보다 간단해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힘든 심한 내과적 질환자나 노인환자들의 수술이 가능케 했으며, 동시에 입원기간을 단축하고 수술 후에 일상생활을 빨리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5년 전부터 이 수술법이 도입되어 보편화된 상태이며 파티마병원 탈장센터는 아시아 최초로 '3차원 메시복원술'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방법이 있는데, 절개탈장, 재발성탈장, 양측 사타구니탈장 등에서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소아탈장은 줄고 노인 탈장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탈장을 예방하는 방법은 금연과 만성적인 폐질환, 변비 등의 복압을 올리는 조건들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며, 일단 병이 발견되면 연령에 관계없이 주저하지 말고 수술하는 것이 옳다.

파티마병원은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악성림프종, 유방암, 백혈병 등 항암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악성종양의 항암화학요법이 이뤄지며 완치가 불가능한 환자를 위한 완화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임종을 앞둔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간호가 제공된다.

호스피스 팀은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원목자, 자원봉사자, 영양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환자의 머리를 감겨 주거나 마사지를 해준다. 또 대화를 나누며 종교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원목 수녀와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병동을 방문해 환자들에게 봉사를 하고 있다. 병동에는 가족실, 상담실, 기도실, 임종실을 갖추고 있으며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줄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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