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어택(후위공격)이 프로배구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05 V-리그 시범경기 여자부 2경기에서 무려 70개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18개(25.7%)가 성공돼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 것.
페인트 공격과 연타의 지루한 랠리로 이어지던 여자부 경기는 2점 백어택의 효과로 한층 박진감넘치는 '팡팡쇼'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해부터 프로배구를 출범시키면서 여자부는 네트에서 3m, 남자는 3m50 뒤에서 백어택을 성공시키면 2점을 주는 '로컬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여자는 도입을 거의 확정했고 남자는 시범 경기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감독자 회의에서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과 KT&G의 첫 경기에서 3세트 막판 현대건설이 24-22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KT&G 라이트 박경낭은 네트 3m 후방에서 시원한 백어택을 꽂아 순식간에 듀스를 만들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둔 유화석 현대건설 감독은 "박경낭의 한방에 자칫 경기를 잃을 뻔 했다.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여자 선수들은 한경기 평균 35개의 백어택을 시도했다.
작년 시즌 V투어 전체 67경기에서 시도된 백어택 38번에 육박하는 수치.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는 49번의 후위 공격이 펼쳐졌다.
김명수 도로공사 감독은 "여자배구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2점 백어택"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삼성화재-LG화재전에서 37번의 2점 백어택이 시도돼 10개(27.0%)가 코트에 꽂혔다.
가장 많은 18개를 때린 LG화재 이경수는 "2점짜리 스파이크를 때리니까 재미있다. 당하는 팀은 힘이 확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부 감독들의 생각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쪽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점 백어택을 적용할 경우 공격이 오히려 단조로워져 세트플레이와 조직력의 묘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남자팀은 팀당 3-4명씩 2점짜리를 때릴 수 있다. 2점 공격이 블로킹으로 잡히거나 아웃됐을 때 2점을 실점하도록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2점 백어택을 허용할 때 고의로 터치넷을 범해 실점을 1점으로 줄이는 '비신사적 행동'에 대한 방지책도 요구된다는 지적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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