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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축구 산책-"축구는 삶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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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한국 교민들이 느낀 체험담 중 하나는 "절대로 축구로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전 국민이 축구를 하나의 종교로 여기는 브라질인 만큼 축구 논쟁으로 덕 볼 것이 없다는 얘기다.

상파울루 교민 주찬용(30)씨는 "브라질 사람들은 대다수가 온순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을 응원하다가 상대방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라고 했다.

리오 데 자네이루에 사는 김영교(48)씨는 "2002한일월드컵 때 한국과 브라질이 맞붙을까 노심초사했다.

만약 한국이 브라질과 대결해 이겼다면 우리는 여기서 제대로 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시 이곳에서도 '대~한민국' 을 외치는 응원의 목소리가 높았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한일월드컵 후 브라질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축구는 또 브라질에서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백인, 흑인, 황인종, 원주민, 혼혈 등 여러 인종이 섞여 살기에 이질적일 수밖에 없지만 브라질인들은 축구를 통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

정치지도자들도 월드컵 등 축구 대회를 이용해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인기를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사람들은 축구장을 비롯해 도심 공원, 해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축구를 하고 있다.

잔디구장에서 유니폼을 갖춰 입은 후 심판까지 두고 축구를 하는 것은 흔한 모습. 낙천적인 국민성을 갖고 있기에 매사를 적당히 처리하려는 행동 양식이 깔려 있지만 축구에서만은 철저히 규칙을 지키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갖는다.

도심 공원에서는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섞여 웃옷을 벗어제치고 축구를 즐기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아드리안느(34)는 "축구를 하고 보는 재미가 없으면 삶의 의욕을 잃었을 것"이라며 "여섯 살짜리 아들을 훌륭한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축구장은 도시와 시골, 해변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 널려 있다.

맨땅도 있지만 대부분 경기장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마라카나 스타디움이 있는 리오 데 자네이루에만 100여 개의 잔디구장이 있다.

야간에도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명등이 설치된 경기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파울루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길 옆에는 판자촌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도 축구는 큰 희망이다.

축구선수가 되면 경제적인 부를 얻을 수 있고 신분상승의 기회가 되기에 축구에 대한 애착은 어느 곳보다 높기 때문이다.

리오 데 자네이루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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