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지나치게 친북 성향으로 편향됐다해서 지난해 10월 교육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논란을 빚었지만 그 논란은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런 교과서의 편향적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대안적 교재 제작을 목표로 지난해 말 '교과서 포럼'추진위가 구성됐고 그저께(25일) 공식 출범하면서 창립 심포지엄을 가졌다.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친북성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교과서 집필자의 이념적 성향에 따른 편향적 해석이 주류를 이룬 탓"으로 분석했다.
'교과서 포럼'은 정치'경제'사회학 등 사회과학 전공학자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발행된 6종의 교과서를 대상했지만 특히 절반에 가까운 700여 고교에서 채택한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집중 분석하고 친북성향의 원인을 필자들의 환경적 폐쇄성에서 찾고 있다. 다름 아닌 교과서 참여 필자 모두가 외국사를 전공하지 않은 국내 역사학 전공자들이란 점이다. 그래서 "폐쇄적 필진들의 닫힌 의식과 특정 이념에 대한 집착이 그대로 반영 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 중에도 역사학 전공자가 없었다는 것은 교과서 필진들이 모두 국내 역사학 전공자란 점과 뭐가 다른가 하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에는 정제되고 검증된 내용이 담겨야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고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편향이나 폐쇄적 민족주의를 심는 내용이 한 구절이라도 있다면 이는 바로 잡혀야 한다.
곧 새 학년이 시작된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아직도 어떤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교과서 집필을 빌미로 참고서나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얄팍한 상혼으로 교과서를 만들면 결국 자라나는 세대들만 멍든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고 우리의 올곧은 역사만을 기술하는데 전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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