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 근로자 부정 입사 파문 이후 취업시장에서 대기업 생산직에 대한 궁금증이 불붙고 있다.
사무직보다 상대적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일만 많이 하면 고소득까지 보장된다는 얘기에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대졸자들도 '대기업이라면 생산직도 상관없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
대기업 생산직, 얼마나 좋기에 이럴까?
◇대학생들도 "대기업 생산직 OK!"
취업정보전문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가 다음달 졸업을 앞둔 대학 4년생 3천234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76.3%가 졸업 후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1.2%, 여성이 64.9%였다.
생산직 입사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연봉(42%)이었다.
다음으로 △상대적으로 쉬운 취업 17.3% △안정적 고용 15.8% △명확한 근무시간 15% △적은 스트레스 9.9% 등을 꼽았다.
평균 이직률도 대기업 생산직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우트가 지난해 말 기업 인사담당자 186명을 대상으로 '2004년 입사자 중 한해 동안 평균 이직률이 가장 낮았던 직무'를 물어본 결과 28%가 생산직을 들었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젊은이들의 실용적 가치관과 직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한 만큼 고소득을 보장해주는 생산직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초임 연봉 3천만 원, "많다"
스카우트는 자동차, 정유, 화학, 중공업 업종의 경우 고졸 생산직 초임이 잔업과 특근 등을 포함하면 연봉 3천만 원 내외에 이른다고 했다.
스카우트에 따르면 한 완성차 회사는 생산직 5년차를 기준으로 대략 연봉 3천200여만 원쯤(지난해 12월 기준, 잔업·특근 포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보다 생산규모가 작은 또 다른 완성차업체의 5년차 생산직 근로자 연봉은 2천950여만 원.
한 유명 중공업 업체도 이와 엇비슷한 연봉 테이블을 갖고 있었다.
모 철강업체는 생산직 5년차에게 연봉 3천만 원을 훌쩍 넘겨 주는 것으로 스카우트는 분석했다.
전자업계에서도 5년차 생산직 연봉이 3천만 원을 넘는 곳이 있었고, 적잖은 대기업들이 5년차 기준으로 연봉 2천500만 원 안팎을 주고 있었다.
섬유업계에서도 일부 대기업은 생산직 5년차를 기준으로 2천500만 원을 넘게 주고 있다고 스카우트는 집계했다.
식음료 쪽은 대기업이라도 5년차 기준으로 연봉 2천만 원에 못 미치는 곳이 적지 않았지만 알짜상품을 갖고 있는 일부 업체는 5년차 기준으로 2천500만 원을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생산직은 정년이 50대 후반까지 보장돼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고 스카우트는 말했다.
◇대구의 한국델파이 10년차는 연봉 5천만 원
대구에서 가장 임금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한국델파이는 주·야간 근로, 토·일요일 특근 등을 감안하면 생산직 10년차 기준으로 연봉이 5천여만 원에 이른다고 했다.
그나마 이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1996년 이후 신규 채용을 않고 있으며 올해에도 뽑을 계획이 아직은 없다.
박준홍 한국델파이 노경협력팀 대리는 "생산직에 대한 채용문의가 많다"며 "모집공고가 나가면 엄청난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에스엘도 생산직 5년차면 잔업과 특근 등을 할 경우 2천300여만 원 정도는 받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역시 생산직 이직이 거의 없어 자리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지역의 대기업들에 따르면 아직까지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자의 생산직 지원은 공식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학력을 낮춰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검증하지 않아 실제 고학력자들이 생산직으로 유입되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역내 업체들은 자동화 및 해외 생산기지 증가 등의 여파로 생산직 일자리가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어서 앞으로 생산직 채용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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