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사람들-與野 따로없는 '경북대 서울분교'

여의도에 경북대 '서울분교(?)'가 생겨났다.

경북대 총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박찬석(朴贊石) 의원이 17대 국회에 입성하면서부터다.

서울 분교에는 여야가 없다.

오직 고향 까마귀들만 있을 뿐이다.

국회 경북대 모임 회원은 국회 보좌진과 연락관, 사무처 직원, 당직자, 기자 등을 포함해 30여 명에 이른다.

국회의원도 3명이나 된다.

사범대 지리교육학과 59학번인 박찬석 의원이 가장 선배다.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행정대학원 96학번, 송영선(宋永仙) 의원은 영어교육학과 71학번이다.

세 사람은 서울 분교의 '지도교수'로 통한다.

당은 서로 다르지만 정치적 갈등은 전혀 없다.

우스갯소리로 "경북대당(黨)은 상생만 있다"고들 한다.

박 의원은 26일 국회 경북대 모임 신년회에서 "객지에 살고 있지만, 고향발전의 최전선에 와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김 의원도 "고향에는 '너'와 '나'가 없고 '우리'만 존재한다"고 거들었다.

이진섭(李珍燮) 국회 사무처 공보관은 철학과 64학번이다.

기자 출신으로 16대 강신성일 의원의 보좌관을 하다 공보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아이아코카 자서전' '리더의 수사학' 등의 번역서를 내놓을 정도로 출판계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70년대 학번은 5명. 사범대 사회교육학과 75학번인 장병화 보좌관이 가장 선임이고, 서완석(국민일보 기자·77학번)·김기철(주택공사·78학번)·김형렬(한나라당 대변인실장·79학번)씨는 나란히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80년대 학번은 경북대 모임의 '허리'인 만큼 수적으로도 가장 많은 18명에 이른다.

학과도 불어불문(김정관 주택공사 부장·82학번)에서부터 무역(권기일 보좌관·83학번), 정치외교(박형룡 비서관·84학번), 사회(이원기 한나라당 서울부처장·84학번), 금속공학(이준호 보좌관·87학번), 경제(박철호 국회 사무처 서기관·89학번) 등 다양하다.

90년대 학번은 17대 국회 들어 많아져 13명이나 된다.

학과목 특성상 정외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53%(7명)에 이른다.

정외과 출신들은 별도의 국회모임까지 가질 정도로 선·후배 사이 정이 두텁다.

경북대 모임의 막내는 사회학과 97학번인 박영미 비서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실에 근무 중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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