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임 윤재옥 대구경찰청 차장

경찰대 출신 첫 경무관

대구 오성고 출신의 윤재옥(44) 총경이 27일 경찰대 졸업생 중 최초로 '경찰의 별'인 경무관(대구경찰청 차장)을 달았다.

그는 총경에 이어 경무관에 진급한 이후에도 고향에서 첫 보직을 맡는 '행운'까지 누리게 됐다.

그에게는 '경찰대 1호' 또는 '선두주자'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다.

지난 1981년 경찰대 1기생 모집 당시 220대 1(120명 모집에 2만6천464명 지원)의 경쟁률을 뚫고 수석 입학한 그는 재학 시절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수석 졸업의 영예도 차지했다.

이후 경찰대 출신 '1호 경감', '1호 경정'으로 올라섰고, 지난 1998년 4월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에 동기 중 첫 승진했다.

이후 윤 차장은 경찰 수사권 독립의 기수로 꼽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 됐다.

지난 1999년 당시 김광식 경찰청장이 취임 뒤 대통령에게 자치경찰제를 보고하면서 수사권 독립을 공식 거론했고, 경북 고령서장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검찰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내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야 했다.

예상보다 빨리 이번 인사에서 '제1호 경무관'으로 등장한 것도 수사권 독립에 대한 허준영 경찰청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구경찰청 수사과장, 대구 달서경찰서장, 서울 구로경찰서장 등을 지낸 윤 차장은 경찰청 혁신기획단 자치경찰제도팀장을 역임하면서 올 상반기부터 시범 운영될 자치경찰제도의 기초를 닦았다.

"동기 중에 먼저 승진을 해 미안하다"는 윤 차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이 언론 등에 너무 노출돼 있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윤 차장은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다는 주위의 평가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은 윤 차장에 대해 "줄곧 1등만 달려온 분이지만, 상하관계가 두루 원만하고 겸손한 성격"이라고 평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박혜숙(43)씨와 사이에 3녀를 두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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