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도 작아 보이고 모양도 볼품없는데 누가 쓰겠어요."
환경부가 자원절약과 재활용품 촉진을 위해 만든 '재사용 종량제 봉투'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재사용 봉투는 환경부가 지난 2003년 7월부터 제작, 전국의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새로운 종량제 봉투로 10ℓ(220원), 20ℓ(430원)들이 두 종류가 나와 있다.
1회용 쇼핑봉투 대용으로 매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담아 갈 수 있고 기존 종량제 봉투와 마찬가지로 쓰레기를 담아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자원도 절약되고 쇼핑봉투 값 5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당초 취지였다.
그러나 재사용 봉투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같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종량제 봉투에 비해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데 불편함이 많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크기면에서 재사용 봉투는 봉투 양 옆면의 '접힘 부분'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비해 훨씬 작아 보인다.
주부 김모(44·수성구 시지동)씨는 "봉투 값을 아끼기 위해 쓰레기를 되도록 많이 채워 넣는데 재사용 봉투는 손잡이 부분이 있어 덜 들어간다"고 불평했다.
주부 정모(34·중구 남산동)씨는 "차라리 50원을 내고 1회용 봉투를 구입하지 누가 볼품없는 쓰레기 봉투에 물건을 담아가고 싶겠느냐"며 "이런 용도라면 모양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형할인점 관계자도 재사용 봉투를 생소해 하는 사람도 많고 판매율도 신통찮아 낱개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재사용 봉투는 품질·규격면에서 일반 종량제 봉투와 전혀 차이가 없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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