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노동자들이 걸려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다발성 신경장애 일명 '앉은뱅이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부산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다발성 신경장애는 완치가 어려워 평생을 앉은뱅이로 지내야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 원인은 유독성 유기용제 '노말헥산(n-Hexane)' 중독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국 여성노동자와 부산 노동자들이 일한 LCD부품 제조업체와 중고기계수리업체는 이른바 3D업체다. 3D업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하나. 관계법도 적용되지 않나. 그렇지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 태국인 노동자들을 앉은뱅이로 만들어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손 털어 버렸던 업주의 잔혹한 대처와 무지가 3D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용인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이런 업주와 업체가 존재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개선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노동부는 반성해야 한다. 지도 감독이라는 게 잘 돌아가는 기업에만 기웃거리거나 트집잡을 것이 아니라 열악한 곳을 살피고 도와주는 게 우선이다. 그것이 복지와도 직결되는 일이다.
전국적으로 노말헥산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모두 367곳이고 여기서 근무하는 노동자만도 2만6천여명에 달한다. 사건이 터지자 노동부'검찰 등이 합동 단속반을 구성해서 특별점검에 나섰지만, 사후약방문보다 미리 좀 잘 챙겼어야 했다. 앉은뱅이병이 아니라도 업무상 질병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01년 5천576명, 2002년 5천417명, 2003년 9천130명이고 지난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앉은뱅이가 된 태국인 노동자처럼 요양신청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 업무상 질병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후진적인 산업재해와 업무상 질병을 줄이기 위한 관계기관과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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