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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사회, 移民 떠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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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소비가 급증하고, 먹고살기 위해 한국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상 경기가 나쁘면 술과 담배 소비가 늘어난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극심한 소비 부진에도 술과 담배의 소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배는 금연 열풍에도 불구,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소비량이 1천억 개비를 넘어섰다. 서민들의 술인 소주와 맥주 소비량도 크게 늘어, 소주는 성인 1인당 86병, 맥주는 성인 1인당 99병 정도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가 나쁘다는 게 술과 담배 소비량에서 밝혀진 셈이다.

소규모 자영업과 이'미용업, 세탁소를 비롯한 개인서비스업 등 생계형 업종의 해외 투자도 폭증했다. 수출입은행이 집계한 '2004년 해외 직접 투자 동향'에 따르면 생계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잇따르면서 개인 해외 투자가 외환위기 직후보다 13배나 폭증했다. 극심한 내수 침체로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자영업의 몰락은 예견됐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을 선택한 데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소득이 100만 원에 못 미치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4분의 1에 달하고, 자영업자들의 빚도 무려 4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층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은 고용을 창출하고 우리 경제의 고질병이 된 경기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기업들은 신성장산업 발굴과 적극적인 투자로 고용을 늘리고, 정부는 신규 투자 기업에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아랫목만이 아니라 윗목도 데우는 정책이 나와야 먹고살기 위해 이민을 떠나고 술'담배로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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