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자대호'일괄 국가 문화재 지정

문화재청 개별지정 탈피

전국 각 처에 소장된 백자대호(白磁大壺·일명 달항아리)라고 일컫는 조선시대 백자가 일괄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게 된다.

문화재청은 이제까지는 신청된 동산문화재를 개별로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국보나 보물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소극적인 관행에서 탈피해 같은 종류의 문화재를 일괄적으로 지정 신청을 받아 한 자리에서 일괄 심의해 지정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그 첫 대상으로 달항아리를 삼았다고 최근 밝혔다.

백자나 청자류는 소장인이나 소장처에서 지정 신청을 하면 개별적으로 지정 여부를 심사하던 것과는 달리, 비슷한 종류를 한꺼번에 모아서 그것들을 일괄로 묶어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청장 취임 직후 줄곧 시행을 공언해 온 사업중 하나이다.

유 청장은 그동안 "신청된 문화재만을 심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인 면에서 더욱 가치 있는 문화재가 소외되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우선 백자대호에 대한 일괄 지정을 위해 2월1일부터 28일까지 한 달 동안 문화재청 홈페이지(www.ocp.go.kr)를 통해 전국적으로 신청을 받은뒤 조사를 거쳐 신청된 백자대호를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백자대호는 그 형태가 보름달과 비슷하다고 해서 '달항아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같은 백자대호류는 현재 우악문화재단 소장 국보 제262호와 호암미술관 소장 보물 1424호 등 2점이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돼 있으나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해 전국에 약 20여 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042)481-4914~6. (연합)사진: 일명'달항아리'로 불리는 백자대호류 중 국보 제262호(사진 왼쪽)와 호암미술관 소장 보물 1424호. 그동안 이런 백자류는 개별적으로 문화재로 지정됐으나 문화재청은 이들을 일괄심의해 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