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기업들 換변동보험 급증 환율과 싸운다

"환율 덤벼라!"

원/달러 환율이 지난 31일 1천25.6원까지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대구·경북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환차손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수출보험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의 환변동보험 가입이 크게 늘었으며, 환 리스크 관리책이나 환율 전망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올 들어 1월 28일까지 지역 기업들의 환변동보험 가입실적은 30건 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건 113억 원에 비해 건수로 4배 이상, 액수로 8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환변동보험 가입 실적은 80건 1천651억 원에 불과했으나 환율 하락이 위기를 불러일으킨 지난해 11월에는 54건 1천501억 원, 12월 61건 1천90억 원으로 급증했다.

환변동보험은 환율 변동으로 입게 되는 손실은 보상해주고 이익은 환수하는 보험. 수출보험공사가 보장하는 환율(보장환율)과 결제시점의 환율(결제환율)과의 차이에 따른 손익만을 정산, 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오주현 수출보험공사 대구지사 차장은 "앞으로 세자릿수로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환율 하락에 대한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지역 기업들이 환변동보험에 많이 가입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걱정만 하던 과거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환 리스크 관리 설명회도 자주 열리고 참가 인원 역시 많이 늘고 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는 이달에 대구, 구미, 포항에서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를 열 계획이며, '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자를 만들어 지역 기업들에 배포하기로 했다.

대구 설명회에 이미 60여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으며 100여 업체가 참가할 전망이다.

또 대구시, 중소기업청 등이 잇따라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를 열고 있는데 종전에는 50여 업체 정도가 참여했던 것에서 요즘엔 100여 업체 참여로 참여업체 수가 급증했다.

김춘식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은 "예전에는 상·하반기 한번씩 환 리스크 관리 설명회를 열었으나 최근 들어 더 자주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위기를 느껴서인지 설명회 장소가 비좁을 정도로 참가자가 꽉 차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을 알아보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늘었다.

수출보험공사 대구지사에는 최근 대구·경북 기업들로부터 하루 10여 통씩 환율 전망과 환 리스크 관리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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