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해서 제대로 보여주겠다." 본프레레호 최고의 '뉴스메이커' 이천수(누만시아)가 여느때와 달리 조용하고 말이 없어졌다.
2일 저녁 스페인에서 귀국해 3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팀훈련에 나선 이천수는 취재진들의 집요한 질문공세에도 굳게 다문 입술을 좀처럼 열지 않았다.
평소 뛰어난 입담으로 뉴스를 몰고 다녔던 이천수의 행적(?)을 볼 때 이해하기 힘든 일.
하지만 이집트전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이천수의 무언의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천수가 굳게 입을 다문 것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이후 '마수걸이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은 데다 최근들어 팀의 후반 교체멤버로 밀리면서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오후 귀국할 때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들을 피했던 이천수는 곧바로 파주NFC로 발길을 옮겨 밤늦게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시차적응에 나서는 부지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3일 오전에도 나홀로 개인훈련을 했던 이천수는 취재진의 잇단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한 채 묵묵히 팀훈련에 열중했다.
이천수는 대표팀의 관계자를 통해 "이집트전과 쿠웨이트에서 골을 넣으면 인터뷰를 하겠다"고 전했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준 뒤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본프레레 감독도 "대표팀에 소집한 만큼 벤치에만 앉힐 수는 없지 않냐"라며 이집트전의 이천수 기용에 대한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본프레레호에서도 이천수의 주전자리가 보장됐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에서 '일취월장'한 정경호(광주)가 최전방 오른쪽과 왼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설기현(울버햄프턴) 역시 골감각을 높이고 있어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만 한다.
이 때문에 이천수는 쿠웨이트전을 목표로 팀훈련을 통해 그동안 지쳐있는 심신과 자신감을 회복한 뒤 스페인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마수걸이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표팀 훈련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공안한 이천수가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경기감각을 되찾은 뒤 스페인으로 돌아가 이름값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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