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중단 선언이 전세계적인 파장을 빚은 가운데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1일 향후 북핵 해법을 놓고 조지 부시 행정부에 엇갈린 주문을 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북한의 도전'이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은 그들 최악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고 현재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을 비판하는 한편, 이 같은 사태가 부시 행정부의 일련의 피할 수 있는 실책 때문에 비롯된 만큼 접근 방법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그간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보인 반응은 합리적이라기보다는 비 이지적인 것이어서 북한을 더 깊은 고립과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북한을 이라크·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열거한 뒤 핵 무기와는 상관 없는 이라크를 침공함으로써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미국 간 양자 협상이 있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군사적 선택도 할 수 없고 유엔의 제재도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미국이 보다 유연하고 정교한 외교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북한의 공포팔기'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을 국제 외교의 '레드 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규정하면서 이제 일본·미국 등의 지도자들은 자국민들의 핵무기 공포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간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 핵무기라는 '진정한 위협'을 다루는데 보다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민주당원들과 매파 공화당원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다자 외교 전략과 중국의 압력을 이용하는 현재의 전략을 바꾸라고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니터는 부시 행정부의 진정한 관심은 북한의 핵 무기 사용이나 보유가 아니라 핵 부품을 불량 국가나 테러리스트들에게 수출하는 것일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 수출국이 되도록 한 중국에 책임을 묻는 것은 정당하며 중국이 경제수단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도록 더욱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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