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의 핵 능력과 핵실험 가능성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핵보유 사실을 발표함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핵시설과 핵 자원 그리고 핵실험 가능성을 집어본다.

▲핵시설 현황 =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우라늄 정련시설 2개, 핵연료 성형가공 및 제조시설 1개, 실험용 원자로 2기, 건설중인 원자로 2기, 재처리가 가능한 방사화학실험실 등으로 이들 시설은 대부분 평안북도 영변지역에 밀집해 있다.

실험용 원자로 2기 중 하나는 연구용 원자로로 1965년 구소련에서 도입했으며 처음에는 2MW급이었으나 자체기술로 8MW까지 출력을 증강시켰고 플루토늄 추출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5MW급 실험용 원자로는 1979년 자체기술로 착공해 1986년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플루토늄 추출이 비교적 손쉬운 흑연감속로를 사용한다.

방사화학실험실은 1985년 자체기술로 착공, 1995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시사찰에서 시료채취.분석 결과, 플루토늄 구성비가 다른 3종류의 폐기물이 발견돼 '불일치' 지적을 받았다.

동위원소 생산가공연구소는 7개의 핫셀과 글로브박스 등을 갖춘 시설로 1976년 이후 플루토늄과 우라늄에 관한 기초연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북한이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시인한 시설이다.

영변에 위치한 이들 시설은 1994년 북미간 제네바 합의 이후 동결 대상이 됐으나 2002년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다시 불거지면서 2003년 북한 스스로 동결을 해제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북한은 영변에 50MW급 원자로를, 평북 태천에 200MW급 원자로를 각각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제네바 합의로 중단된 상태다.

이같은 기존 시설 외에 미국은 2002년부터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지만 아직 시설물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계획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핵 관련 자원 = 북한 지역에는 다량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매장량은 2천600만t이고 가채량은 약 400만t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은 황해북도 평산과 박전에 우라늄 정련공장을, 황북 평산과 평안남도 순천에 우라늄 광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순천에 위치한 우라늄 광산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핵관련 전문인력으로 약 3천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00여명은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고급인력으로 구소련 과학자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

▲핵실험 가능성 = 북한은 아직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북한이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핵무기는 플루토늄을 이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플루토늄탄의 경우, 동위원소의 불안정성 문제가 있으며 고폭장치의 정밀성이 요구돼 우라늄탄에 비해 신뢰성이 적어 핵실험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핵개발 초기의 저급한 기술수준일수록 실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아직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소형의 핵실험도 한반도 범위내에서는 모두 탐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로 중국이 1964년 10월 처음 핵실험했을 때도 한국에서 이를 정확히 탐지해냈다.

결국 북한이 남겨놓은 마지막 카드는 이제 핵실험 뿐인 것으로 보이지만 6자회담 참여국 모두 핵실험을 '레드라인'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이 카드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