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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지금> 여야 지도부의 설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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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話頭가 우울·침묵·자성이라니"

설을 보낸 여야 지도부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설 화두라고 꺼낸 덕담이 신통치 않았고 우울한 얘기들뿐이었다.

게다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북핵문제를 두고 여야가 입씨름만 해대 개운치 않은 뒤끝을 남겼다.

임채정(林采正)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11일 "두 해 전 인기를 끈 '부자 되세요'라는 표어가 지난해에는 '아빠 힘내세요'로 바뀌었다"면서 "올해는 '불어라 봄바람'이 됐으면 한다"며 경기회복의 기대를 빗대어 말했다.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경제가 회생이 될 것이냐는 논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성숙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의 설날 덕담치고는 어딘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10일 나온 "절체절명의 과제인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정치권이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서영교 부대변인)"는 논평이 오히려 솔직해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朴槿惠) 대표나 당 지도부에서 설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말이나, 하다못해 위로의 말도 없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설 민심은 침묵이었다.

떠들썩한 인사도 없었고 회사일도, 가게일도 묻지 않았다"며 "더 이상 말할 기운도 없었다"고 했다.

설날 치러진 한국-쿠웨이트 간 축구를 상기하며 "올 한해, 한국 축구만 같아라(구상찬 부대변인)"고 한 논평이 그런대로 밝은 목소리를 담은 것이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金惠敬) 대표는 여러모로 달랐다.

직접 당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고, 내용도 누구를 비판하기보다는 자성의 뜻을 담았다.

김 대표는 "민노당이 소외된 사람들의 의제를 제대로 못 다루고, 진보진영을 바라보는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민주당은 이정일 의원의 도청의혹이 불거지면서 명절 기분을 망쳤다.

그래서인지 이렇다할 설 얘기나 민심 얘기도 없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12일 신익희·조병옥·장면 박사 등 민주당 역대 지도자의 묘역을 찾아 새 출발의 마음을 다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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