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憲裁가'국회 폐지론'을 내세운다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열린우리당의 이석현 의원이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원고에서 헌법재판소 폐지론을 펴고 나선 건 한마디로 3권 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무지의 소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당 지도부의 만류로 실제 질문에선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명색 3선 국회의원이 어떻게 이런 위헌적(違憲的)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법의식(法意識)에 문제가 많다.

헌재(憲裁)는 엄연한 헌법기관이자 입법부와 동등한 지위인 사법부의 한 축으로 폐지를 하자면 개헌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기본 인식조차 없는지, 아무리 면책특권이 부여된 국회의원이라 해도 이렇게 사법부를 모독하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더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안을 기각했을 땐 격찬하더니 신행정수도 이전 특별법, 국보법 폐지안에 대해 위헌 결정이나 반대를 했다고 이렇게 마구잡이로 매도하는 건 이율배반적 발상이다. 문제는 비단 이 의원뿐 아니라 열린우리당 내의 상당수 소장 강경파 의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이런 법의식을 가지고 어찌 국정을 바로 이끌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만약 헌재나 법관들이 국회의 입법 내용이 잘못됐다면서 '국회 폐지론'을 들고 나온다면 어떻게 대응할 건가. 대한민국 여당 의원의 의식이 이렇게도 유치한 수준밖에 안 되는지, 외국 사람 보기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 헌재나 대법원도 침묵으로만 일관할 게 아니라 공식 입장을 내놓고 사과를 요구하는 게 3권 분립 정신을 살리는 길이다. 또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법부 개혁도 이런 대립 상황에선 바로 될 수가 없다. 이건 숫제 사법부를 여당 입맛대로 손보자는 협박이 아닌가.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9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수첩을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첩에는 강훈...
대구 유통가가 추석을 앞두고 손님은 몰리지만 매출은 감소하며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청년 취업자는 46개월째 줄어들며 고용 ...
30대 직장인이 로또 1등에 당첨돼 약 12억원을 손에 쥐었다고 온라인에서 밝혔으며, 당첨금 수령 과정과 직장 생활 지속 계획을 공유했다. ...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 해군 함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으며, 이란은 이에 응수하여 미군 기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