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사랑 잔잔한 감동 불러"

경주시 산내면 이태영씨 매년 1천만원 기금 쾌척

경주시 산내면 출신인 이태영(74'서울병원유지재단 이사, 신흥학원 이사)씨의 끝없는 고향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씨는 1982년 모교인 의곡초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면사무소 건립, 마을 안길 도로포장, 상수도공사 등 일이 있을 때마다 적잖은 금액을 쾌척하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는 일절 숨겨왔다.

또 1995년부터는 산내중학교까지 장학금을 확대 지급하고 고향소개 책자 발간, 주민축제비용을 부담하고 매년 1천만 원씩의 고향발전 기금을 보내오는 등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마을 노인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학금 지원범위를 크게 넓히고 본인 사후에도 후배들에 대한 장학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이씨는 일부 고향 사람들이 헌신적인 고향 사랑에 보답하려고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에 무슨 공덕비냐"며 오히려 극구 만류하고 자신의 일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는 지역에서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매년 참석하던 모교 졸업식에 올해는 불참하고 대신 지역 노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1억5천만 원 상당의 목욕 버스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와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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