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婚需)시장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윤달이 끼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경기회복세까지 가세하면서 혼수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유통·예식·관광 등 웨딩업계가 본격적인 혼수 마케팅에 돌입했다.
백화점에선 혼수예물 보석이나 예단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신장하는 등 올 봄 혼수시장은 출발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웨딩업계 '기지개'=올 봄은 그야말로 결혼 붐이 일 것이란 게 업계의 희망 섞인 전망. 지난해에는 윤달이 끼여 있어 결혼 수요가 별로 없었으나 올해엔 벌써부터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장으로 몰리고 있다.
호텔 인터불고 경우 예식 문의전화가 하루 4, 5건씩에 이르고 있으며, 3월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낮 12시~오후 2시)는 벌써 예약이 완료됐다고 한다.
웨딩이벤트 업체에도 이달 들어 웨딩 상담·의뢰가 늘어나기 시작해 일부 업체에선 상담건수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여행사에도 신혼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전자전문점에는 설 이후 매장을 방문하는 예비부부들이 평소보다 부쩍 많아졌다.
대구시 중구 무궁화관광에 따르면 이달 들어 4, 5월에 해외 신혼여행을 떠날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쓰나미 영향으로 태국 대신 필리핀의 세부·보라카이, 괌이나 사이판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윤달에다 경기가 나빠 고전했으나 올해에는 결혼이 늘어나고 경기도 회복세여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마트에는 디지털TV,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대형 혼수 품목에 대한 관심과 구매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 전자제품이 대형화하면서 혼수금액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혼러시'는 경기회복의 불씨를 지피는 데도 한몫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연초부터 주가 급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 호재가 겹쳐 예물 혼수장만 수요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예측. 백화점에는 모피 판매가 70% 신장하고, 예물 관련 보석 매출도 지난해보다 30% 넘게 늘어나는 등 고가 예단 판매가 늘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해당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란 것.
◇가전 고가·대용량 '뚜렷'=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신혼집의 크기, 두 사람의 직업과 라이프 스타일, 분가 여부 등을 고려해 먼저 필요한 품목을 결정하고 그 다음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해 고르는 것이 좋다.
신혼부부는 살림솜씨가 서툴러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데 그렇더라도 기능이 많은 제품보다 자주 사용하는 몇 개 기능만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사용에 더욱 편리하다.
가전제품의 경우 대형화·디지털화 바람이 불면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혼수 가전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디지털 전송방식이 결정되고 특소세까지 인하된 디지털TV. 인기상품은 29인치 또는 32인치 고화질 HD 브라운관으로 60만 원에서 130만 원선. 홈시어터 등 영상가전에 관심을 갖는 신혼부부는 40인치 프로젝션 TV를 찾기도 한다.
냉장고 경우 대용량 선호 추세에 따라 600∼800ℓ의 양문형 냉장고가 인기다.
홈바형 냉장고는 120만~150만 원대, 디스펜서와 홈바가 함께 있는 제품은 220만 원대. 최근 일반화된 드럼세탁기도 용량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혼부부는 5∼6㎏ 용량이면 적당하지만 이불빨래를 고려하면 10㎏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TV나 냉장고 등은 10년 정도 쓸 요량으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장고는 초기에 가격 부담이 있더라도 500ℓ 이상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들이 1주일치 음식을 주말에 한꺼번에 사서 저장하기 좋고, 가족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기에도 알맞다.
드럼세탁기는 건조기능이 있는지에 따라 10만∼30만 원의 차가 나는데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밤에 빨래하는 경우가 많아 건조기능이 들어간 걸로 사는 게 좋다.
에어컨을 결정할 때는 가장 먼저 신혼 집의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거주하는 평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평형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혼수구입 예산이 500만 원대일 경우 가전제품을 우선 고른 뒤 가구 거실용품 등을 세트가 아닌 단품으로 사는 게 도움이 된다.
예복은 예식을 위한 기능만이 강조되던 의상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 활용가능한 다양한 디자인의 실용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 예복 경우 평상시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의 캐주얼풍이나 캐릭터성 정장이 새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54만~95만 원. 여성도 단정하고 심플한 정장류가 예복으로 무난하다.
◇혼수 이벤트 '풍성'=대구백화점은 대백프라자점 7층 이벤트홀에서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웨딩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한다.
동아백화점은 '2005년 봄맞이 웨딩페어' 행사를 수성점은 23일까지, 쇼핑점은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25일부터 3월 초까지 대형 혼수판매행사를 연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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