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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中 대구 부시장 자리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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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어…."

대구시 조기현 행정부시장이 지난 19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차기 부시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차기 부시장 임명을 놓고 대구시와 행정자치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태다. 대구시는 사상 처음으로 문영수 기획관리실장(2급)을 내부 승진시키려고 하는 반면 행정자치부는 관례대로 중앙부처 공무원을 내려보내려 하기 때문.

지난주 김범일 정무부시장이 행자부 권오룡 차관을 만나 대구시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차관은 이 자리에서 "행정부시장 임명은 행자부의 권한"이라며 완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행자부는 대구시의 자체 승진을 승인할 경우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제어력이 약화되는 데다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들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다.

사실 대구시가 문 실장의 자체 승진을 검토하게 된 것은 중앙부처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초 시가 부시장감으로 점찍고 있던 한 고위 공무원은 거절 의사를 밝혀온 데다 또다른 대상자들은 광역 행정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중 대구시를 거쳐갔거나 대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대상자가 아예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 관계자는 "행정부시장직은 시민들과 늘 접촉해야 하고 많은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광역행정 경험이 적은 사람이 임명될 경우 일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런 상황 때문에 시 공무원, 직장협의회 등에서도 문 실장을 은근하게 밀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인사권을 갖고 있는 행자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대구시가 당초 방침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차기 행정부시장 임명은 당초보다 다소 늦어져 3월 중순쯤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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