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매 재테크' 은행 이용하라

정보 제공서 경락 대출까지…

대구은행 본점에 있는 경매 상담반에는 매일 10~15통의 경매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경기침체로 경매물건이 많이 나오면서 경매가 유망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대구은행 뿐 아니라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도 경매 재테크에 관심있는 고객들을 위해 경매 정보 제공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 물건에 강한 대구은행

대구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경매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경매상담반을 구성, 직접 찾아오는 고객에 대해 상담을 해주고 있다.

경매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잘 모르는 고객들에 대해 서비스를 확대하는 목적과 함께 경락자금 융자를 통한 대출 확대까지 노린 포석이다.

대구은행이 제공하는 경매 서비스는 경매정보 열람, 경매물건 등기부등본 무상 발급, 경매참여 지원, 경락자금 융자, 권리분석 등이다.

경매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 하더라도 홀로 경매에 나서다 경매물건 관련 채권·채무에 대한 권리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이 제공하는 권리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고객이 경매에 응하기로 결심하면 경매상담반 직원이 법원에 같이 나가 경매 참여 절차를 안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매 물건을 낙찰받으면 많은 이득을 올릴 수 있다'는 형태의 투자분석은 하지 않는다.

투자분석에 따른 리스크가 적지 않으므로 이 부분은 고객들 판단으로 넘긴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경매일자가 확정된 200여 물건에 대해 정보를 갖고 있다.

아파트가 70% 이상이며 경매 물건으로 인기 높은 상가는 적은 편이다.

상가 물건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상담하는 이들의 연령층은 주로 40대 후반~50대 중반. 자산 여유가 있으며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가끔씩 상담해오는 30대 고객들은 실수요자들로 경매 물건이 일반적 시세에 비해 어느 정도 저렴한지 알아보려는 경우가 많다.

대구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매 물건으로 나오는 아파트가 낙찰될 경우 일반 시세에 비해 5~7% 정도 저렴하다.

예전에는 10% 이상 싸게 낙찰받을 수 있었으나 요즘 경매가 인기를 모으면서 물건당 응찰자가 종전 5~6명에서 20~30여 명으로 크게 늘어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전국 경매물건까지-시중은행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전국 경매 물건 정보를 제공하면서 경매 재테크 강좌, 경매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법원에서 경매절차를 거치고 있는 물건이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서 진행중인 공매물건 정보를 제공하기로 하고 1천 명의 '경매 투자클럽'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경매투자 클럽'에 가입하려면 거래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우리멤버스 포인트'를 10만 점 이상 가지고 있거나 지점장으로부터 우수고객으로 추천받아야 하는데 클럽 회원이 되면 경매를 통해 돈버는 방법에 대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경매정보와 입찰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옥션클럽 하나'를 개설, 고객들이 원하는 경매물건을 찾아주거나 고객이 요청하면 경매법정에 따라가 입찰 참여를 도와주고 있다.

또 은행이 초빙한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해 입찰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건을 낙찰받으면 경매대금 지급용 대출도 해준다.

신한은행은 최근 경매전문회사인 인포케어와 제휴, 경매물건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www.shinhan.com)를 통해 알려주고 있으며 경매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 등 각종 위험을 보상해주는 '안전경매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경매 재테크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경매물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외에 보험사도 경매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삼성화재는 최근 인포케어와 제휴, 인터넷을 통해 원스톱 방식으로 아파트 경락잔금 대출에 나섰다.

경락잔금 대출은 법원 경매에서 낙찰받은 사람에게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필요한 대금을 빌려주는 것. 아파트에 한정되며 대출한도는 낙찰대금의 90%, 금리는 연 5.9%, 상환기간은 최장 15년이다.

인포케어 홈페이지(www.infocare.co.kr )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당일 심사 결과가 통보된다.

대구은행 곽영도 여신관리팀 부팀장은 "최근 경매물건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경매에 관심이 있으나 잘 모르는 고객들을 위해 경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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