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장기불황과 감원공포에 시달리는 가장을 위로하는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가 많이 불려지고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한 머플러가 할아버지, 손녀를 거쳐 다시 남편에게 돌아오는 공익광고, 도시에 나간 아들에게 시골의 아버지가 '어려움 있으면 언제던지 의논하라'는 광고가 남의 일 같지 만은 않다. 최근 마음의 울타리가 되는 '가족'이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업체들의 마케팅과 경영방침까지도 '가정'에 주목하고 있다.
◇마케팅도 '가족'에 맞춘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올해 경북권에 유치할 주요 관광객 그룹을 '40대 초중반 가장의 4인 가정'으로 압축했다. 이들 계층이 초중학생 자녀가 있는 게 보통이서 활동성과 소비성향이 왕성하면서도 사회 각 분야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대열에 서 있어 가족을 동반한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
유통업체는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백화점 경우 가족단위 쇼핑객에게 추가할인 혜택을 주기도 하고, 할인매장에서는 이런 마케팅에 힘입어 하루 매출액의 40% 이상이 가족단위 쇼핑객이 몰리는 오후8시를 전후한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 동아마트 포항점 박경은 과장은 "상품진열과 홍보도 가족단위 쇼핑객을 위주로 할 정도로 구매패턴이 변했다"고 말했다. 또 모 은행은 최근 서울에서 가족을 주제로 한 사진·공예·그림 등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 '가족'
최근 포항공단의 한 업체 사장은 전사원 가정에 보낼 친필 편지를 쓰고 있다. 가족들이 회사를 믿고 성원해주면 사원정서도 안정이 되고 회사경영에도 큰 힘이 된다는 결론이 최근 수년간의 경험에서 나왔기 때문. 한마디로 사원 가족을 회사의 '팬'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와 SK, INI스틸 등 대기업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아빠의 역할을 회사가 대신하겠다며 각종 캠프를 열고 직원가족 교양강좌를 개설하는 등 '가족 이벤트'를 잇따라 개설,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경주 보문단지 호텔에는 각 기업들이 마련하는 사원가족 교육프로그램이 연중 개최되면서 기업경영에 직원가족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닐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문화상품도 가족주의
대중 문화계에서는 최근 개방한 영화 '말아톤', TV드라마 '부모님전상서' 등의 히트도 따뜻한 가족애를 주제로 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상품광고에서 부부애, 형제애, 가족애를 표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것. 이런 사회적 추세는 공공기관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국립 경주박물관은 가족동반 체험을 하는 어린이 박물관을 개설했고, 경주시도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개설할 안압지 주말공연을 '가족이 함께하는 코너'로 구성하는 등 경주 전역을 가족휴식의 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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