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42.68달러…사상 최고가 경신

중동산 두바이유가 지난 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가격을 넘어 현물거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지속 예보와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0.69달러 오른 배럴당 42.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80년 11월24일 42.25달러보다 0.43달러 높은 가격으로 두바이유 현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다.

10일 이동평균가격이 40.95달러에 달한 두바이유는 20일 이동평균가격도 39.80 달러로 40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51.66달러로 0.66달러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49.95달러로 0.25달러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28일 50.11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선물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는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는 각각 0.26달러, 0.45달러 오른 51.75달러, 50.06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전 유종에 걸친 유가 상승속에서도 특히 두바이유 가격이 크게 오르며 지난해말 한때 15달러 이상 격차가 벌어졌던 WTI와 두바이유 현물 가격차가 8.98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석유공사측은 "석유수출구기구 의장의 유가 안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지속 예보와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의 폭설 및 한파지속 예보에 따라 난방유 재고가 지난해보다 7% 가량 낮은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국제 석유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수주간 정체불명의 헤지펀드들이 석유 선물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 동북부의 막바지 한파 영향과 투기자금 유입으로 유가가 치솟고 있다"며 "감산 정책 여부가 결정될 오는 16일 석유수출국기구 총회가 유가 상승 지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