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패션 경향은 '웰빙(Well-being)'에서 한 단계 진화된 '웰루킹(Well looking)'. 스스로 만족하는 차원을 넘어 남에게 잘 보여지고 싶어하는 외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신원과 제일모직의 도움말로 올봄을 대표할 여성복, 남성복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자.
♣예비 숙녀, 이국적인 여인 스타일로 변해볼까
지난해에는 요조숙녀처럼 성숙한 여성의 분위기를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좀더 어려지고 귀여워진 예비 숙녀 스타일이 부상할 듯. 박성희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장은 "올봄 패션 경향은 한층 더 젊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어린 소녀에서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부드럽고 경쾌한 여성미로 담아내는 연출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할 점은 전체적으로 어려지고 가벼워진 옷차림이다. 지난해 인기를 끈 정장류의 재킷이나 몸에 달라붙는 펜슬 스커트는 주춤해진 대신 촘촘히 주름을 잡아 볼륨감을 강조한 개더 스커트나 풍성하게 퍼지는 스커트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커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잘록한 허리 아래로 넓게 퍼지는 서클 스커트는 우아함과 여성미를 강조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 올봄 미니 스커트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와 소매가 짧아진 크롭트 재킷의 등장도 눈에 띈다. 허리선을 싹뚝 잘라낸 듯한 크롭트 재킷은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짧은 반바지, 발목이 보이는 크롭트 팬츠 등과도 잘 어울린다. 이렇게 가벼워지고 캐주얼해진 여러 가지 옷을 자연스럽게 걸쳐 입은 듯한 겹쳐 입기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나 인도,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영감을 얻은 듯한 이국적인 느낌의 여인 스타일도 고급스러운 연출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복잡하고 과장된 느낌보다는 색상, 프린트 등을 한 가지 포인트로 활용하거나 나무 소재의 액세서리, 가죽 벨트 등을 활용해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되게 이국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페이즐리 등 정교한 프린트가 들어간 스커트에 현대적인 느낌의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거나 이국적인 느낌의 프린트가 들어간 셔츠와 함께 청바지를 입고 여기에 커다란 목걸이를 착용해 이국적인 스타일에 도시적인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도록 연출한다.
올봄에는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래픽적 효과로 이국적인 느낌을 살린 다양한 프린트, 납작하게 눌려진 느낌으로 대담하게 표현한 꽃무늬, 스트라이프가 강세를 띨 듯. 색상은 노랑, 옥색 빛깔을 띤 푸른색, 자연 친화적인 베이지, 갈색, 옅은 회색 등 자연스러운 색감이 주류를 이루고 보조적인 역할로 많이 사용되었던 흰색이 유행 색으로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 실루엣 드러내 볼까
각 패션업체들은 '남성 신체 곡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는 모토 아래 실루엣이 드러나는 봄 신사복을 내놓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신사복에서도 '실루엣'이라는 요소가 더욱 강조될 전망"이라고 분석한다.
실루엣을 중시하는 '스타일 업 수트(Style-Up Suit)'는 기존 신사복보다 허리선을 높이고 곡선화하여 시각적으로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 라펠(칼라 아래 깃) 폭을 좁게 하여 한층 젊은 느낌을 살린 수트로 특히 구매력 있는 30대 젊은 남성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루엣에 많은 변화가 오면서 맵시를 살리기 위해 버튼과 라펠 등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동안 대세를 이루었던 3버튼이 줄어든 반면 2버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기존 신사복에 비해 허리선과 V존 시작부분이 위로 올라가 날씬하고 젊은 느낌을 주는 '하이 2버튼'의 성장세도 계속되고 있다. 실루엣을 살려주기 위해 벤트(뒤트임)가 있는 신사복도 늘고 있다. 예전에는 싱글 벤트(중앙 트임)인 경우가 많았지만, 영국풍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사이드 벤트(양쪽 트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루엣을 살린 '미각(美脚) 팬츠'는 앞쪽의 밑위 길이를 줄이고 무릎선을 높인 반면 허벅지의 둘레를 줄여 다리가 길어 보이게 했다.
웰빙 경향으로 천연섬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신사복의 고급화로 실크 소재가 부상하는 것도 특징. 새로운 유행색으로 부상하고 있는 은빛은 실크의 광택과 촉감을 잘 표현해 주는 색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분홍, 초록, 노랑, 파랑 등 선명하고 밝은 색상을 주로 쓴 스트라이프 신사복이 두드러질 전망.
이은경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파스텔 톤의 단색 셔츠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타이 차림으로 실루엣 정장차림을 완성시키는 연출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신사복을 고를 때는 소재만 볼 것이 아니라 허리선을 살려주면서 날씬해 보이는지, 어깨가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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