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가 2005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에서 나란히 2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대구FC는 13일 오후 3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시민구단' 대결에서 후반 38분 터진 송정현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쓴 맛을 본 대구FC는 이후 2게임 연속 승리를 만끽하며 승점 6(2승1패)으로 2위를 마크했다.
실력이 있으면 행운도 따르는 법. 대구FC가 송정현의 머리에서 나온 행운의 골로 영하의 체감 온도 속에 온몸을 떨며 경기를 지켜본 6천234명의 지역 축구팬들에게 소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차가운 날씨 탓인지 양 팀의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후반 막판 골이 터지지 전까지 양 팀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과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는 등 짜증나는 플레이를 했다. 대구FC는 전반 미드필드진의 강한 압박이 먹혀들면서 경기장을 지배했으나 상대의 짜임새있는 수비 벽을 허물지 못한 채 실속없는 공격으로 시간만 낭비했다.
후반 대구FC는 부상당한 박종진을 빼고 산티아고를 투입하면서 3-5-2에서 4-4-2로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후반 23분에는 진순진을 김완수로 바꾸고 왼쪽 윙미드필더 송정현을 최전방 투톱에 포진시켜 산드로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브라질 전지훈련 기간 투톱에 포진, 단단히 골 맛을 들인 송정현은 이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종료 7분전 인지오의 롱드로인에서 산티아고의 백헤딩으로 이어진 볼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얼떨결에 머리로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송정현은 이로써 팀이 용병 스트라이커를 구할 때 까지 투톱에 포진할 가능성을 높였다. 산드로는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했으나 슈팅 기회를 1차례 밖에 잡지 못했고 대신 몇 차례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주목받았다.
삼바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전반 19분과 30분 다실바, 이따마르의 연속골로 후반 23분 정윤성이 1골을 만회한 광주 상무를 2대1로 누르고 2연승의 콧노래를 부르며 초반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성남에서는 '차세대 골잡이' 박주영(FC 서울)이 프로 입성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16분 용병 히칼도와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뒤지던 후반 43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은 30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후반 36분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김승용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성인무대에서도 통할만한 즉시 전력감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 전관왕을 노리는 수원 삼성은 홈구장에서 열린 뒤늦은 개막전에서 나드손(2골)과 김두현의 득점포로 이리네, 아고스가 골을 만회한 부천 SK를 3대2로 물리치고 첫 승을 챙겼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3일 경기 전적
대구 1-0 인천(대구월드컵)
포항 2-1 광주(포항전용)
성남 2-1 서울(성남제2종합)
전북 2-2 울산(전주월드컵)
수원 3-2 부천(수원월드컵)
전남 0-1 대전(광양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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