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 1주년을 맞으니 덩달아 첫돌을 맞은 기분입니다. 1년간 동고동락한 고속철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고속철 개통과 함께 1기 여승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차영정(24'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 차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고속철에 처음 탑승했던 지난해 4월1일을 잊지 못한다. 3개월간의 이론 교육을 거쳐 보름 동안 고속철에서 실전 현장 교육까지 받았지만 몰려드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여승무원 3명이 18개 객실을 담당해야 하고, 열차 스케줄에 따라 일정 변동이 심한데다 생활도 불규칙해 적잖게 힘들었는데 차씨는 이를 꿋꿋하게 잘 견뎌냈다. 그러나 이제는 숙달도 되고 2기 후배들까지 들어와 여유도 생겼다. 특실의 경우 항공기처럼 음료 및 간식, 이어폰, 담요 서비스는 물론 정차역에서 손님을 깨우는 일도 해야 하는 등 150여 명의 승객을 혼자서 일일이 챙기기가 벅차다. 또 일반석에 배정받을 땐 방송 및 차내 온도조절, 손님 및 정차역 안내, 검표, 생수 및 구급약 지급 등 업무를 하면서 가끔 발생하는 승객과의 마찰도 차씨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는 것.
"가끔 음주 소란 등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손님들의 불편 때문에 직접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 속이 상하지만 그래도 항상 웃어야 합니다. 특히 주말, 밤차가 힘들지요."
그만큼 자부심도, 보람도 크다. 육체적으로 힘들다가도 하차 인사 때 손님들의 '수고했다. 덕분에 잘 왔다'는 답례 인사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사라지고 큰 힘이 되고 보람을 느낀다.
"고속철이 개통된 지 벌써 1년이 됐지만 서비스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인데다 뭔가 다른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나고 너무 재미있습니다.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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