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지조암 귀일(歸一) 스님이 끊어진 전통불교예술의 맥을 잇기 위해 '기와그림 전시관'을 개관한다.
4일 오후 2시 전시관의 문을 열고 옛 전통이 살아 있는 각종 기와그림을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관은 대지 200평의 2층 건물에 전시관과 전통 찻집으로 꾸며져 있으며,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1년 3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개관전은 우선 '귀면전'으로 구성할 계획이어서 다양한 귀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봉정사는 개관 이후 1년에 3, 4회 정도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교체 전시를 할 예정이다.
전통 사찰의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이나 요사채의 추녀 끝 기와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래되어 온 우리의 전통불교예술. 기와에 귀면이나 신장, 나한 등 불교를 상징하는 각종 그림들을 그려 추녀 끝을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수재나 화재, 풍재를 예방하고 잡귀를 물리는 역할도 함께했다.
이러한 전통이 일제 강점기 일본의 민족문화 말살정책과 함께 그 맥이 끊겼던 것을 귀일 스님이 봉정사에서 재현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귀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기와와 민화 그림으로 전통 기와 조각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은 귀일 스님은 22세에 출가, 여러 스님으로부터 단청과 탱화를 배웠으며 3년 전부터 기와그림을 본격화했다.
전시관 개관을 앞둔 귀일 스님은 "봉정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기와그림을 감상하고 전통차도 마시며 편히 쉴 수 있도록 전통찻집도 함께 연다"며 "안동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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