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외교적 결례 갈 데까지 갔나

어제도 일본은 한국을 자극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라 사랑'독도 사랑으로 한국인의 독도 입도를 기다리는 긴 줄을 의식했는지 독도 여객선에 일본 순시선이 500m까지 접근해 위협적인 운항을 했다. 비슷한 시각 망언 제조기나 다름없는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일본 문부과학상이 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가 일본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음주 초(5일)면 우리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한'일 관계의 분수령으로 삼겠다고 밝힌 일본 교과서 검정의 공식 발표가 있다. 이미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교과서 검정 결과를 통보 받았으며 국내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연구분석팀이 검정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지만 알려진 대로 후소샤(扶桑社) 공민교과서 검정본의 경우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수정되지 않은 채 통과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의 교과서 수장이라는 문부상의 이날 망언은 한'일 관계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붙인 꼴이다.

오죽하면 김삼훈 유엔 주재 대사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위 진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주변국의 신뢰도 받지 못하고 역사도 반성하지 않는 나라가 국제 사회의 지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겠는가. 비록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니라 해도 국민적 정서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시점이다. 따라서 한'일 관계는 이제 단순한 감정이나 자존심의 경계를 서서히 넘어서고 있다.

이것이 실질적인 양국 간의 힘겨운 '외교 전쟁'이라면 앞으로 남겨질 상처는 너무 클 수밖에 없다. 일본도 내심 이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한국을 자극만 하지 말고 하루빨리 본분을 되찾아 뼈저린 역사적 자기반성을 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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