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전의 명수' 정준호 '공공의 적' 에서 '공공의 선' 으로

'공공의 적2'에서의 악랄한 '공공의 적'으로 최근 황금촬영상 연기대상을 수상한 배우 정준호가 이번에는 '공공의 선'으로 돌아섰다.

오는 4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역전의 명수'에서다.

정준호는 "'공공의 적'에서 '공공의 선'으로 돌아섰다? 좋다.

좋아. 그 표현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정준호에 따르면 '역전의 명수'는 모두가 제작을 반대한 영화다.

그와 강우석 감독, 그리고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만 빼고. 그 정도로 시나리오의 느낌은 상당히 독특하다.

"시나리오가 무척 독특하다.

특별한 반전도 없고 트릭도 없다.

그냥 편안하게 흘러가는데 재미있다.

" 명수는 목포역 앞에서 명물로 통하는 건달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특히 엄마를 위해서는. 그는 엄마의 부탁에 현수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한다

정준호는 명수와 현수, 1인 2역을 펼쳤다.

▷스물다섯 이후 철들었다.

주인공 명수는 일생을 차별받으며 자란다.

엄마는 오로지 현수뿐이다.

실제 정준호는? "이 영화 보면서 한풀이하는 사람들 많을 것 같다"며 웃은 정준호는 "그러나 실제의 난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내 동생들이 차별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3남1녀의 장남인데 어려서부터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밥 먹을 때 밥상이 두 개씩 차려졌는데 난 할아버지 아버지와 한 상에 앉았다.

조기니 계란 프라이니 하는 맛있는 반찬들은 그 상에만 올려졌고, 혹시 남으면 동생들이 앉은 옆 상으로 갔다.

" 그렇다면 그는 명수처럼 효자였을까. "스물다섯 살까지는 안 그랬다.

군대 갔다오기 전까지는 엄마 말을 참 안 들었다.

청개구리였다.

우리 엄마는 매학기 수업료를 두 번씩 주셔야 했다.

속으면서도 주신 거지. 책값도 두 배씩 줬다.

그러나 제대 후 철들어서 지금까지는 엄마의 말씀을 거역한 적이 한 번도 없다.

" 다만 한 가지.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장가 문제만큼은 불효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봄에는 장가를 가고 싶은데…. "

▷사업이 적성에 잘 맞는다.

작년 3월 1일부로 하와이에 있는 '하와이아나'라는 유럽식 콘도형 호텔의 대표를 맡고 있고, 그보다 앞서 '주머니필름'이라는 영화사 겸 매니지먼트사를 차렸다.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 무비스타가 경영하는 호텔이라며 우리 호텔을 많이 찾는다.

친척 형님이 상주하며 운영하시고 난 시간 날 때마다 찾는다.

'주머니필름'은 지난해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창립작으로 선보였고 올 연말께 '두사부일체'의 속편인 '투사부일체'를 만들 계획이다.

그 사이 많은 영화들의 예고편을 제작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연기자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사람뿐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을 만나기보다 만나는 사람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옥석을 가려야 할 때인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다 잘하고 싶다.

" (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