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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선생 '학사당' 10여 년 소유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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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남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해인사 초입의 홍류동 계곡에 자리잡은 농산정(籠山亭·지방문화재 제172호)과 학사당(學士堂)에는 영남일대 경주최씨 문중 100여 명이 모였다.

시조인 '고운선생 한식향례'를 봉행하고, 빼앗긴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궐기 대회 개최를 위한 것.

신라 말 거유(巨儒)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을 모신 사당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10여 년이 넘도록 해결되고 않고 있다.

현재 농산정과 학사당, 가야서원 등 문중재산 8건의 법적 소유권은 당시 종사 업무를 담당하던 총무 최모씨가 갖고 있다.

지난 1993년 부동산소유권 이전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이용해 '최학사(崔學士·학사당 지칭)'로 되어 있던 소유권을 최씨의 개인 명의로 등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분쟁은 시작됐다.

문중의 고발로 최씨는 형사처벌까지 받았으나 아직도 명의가 원상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 명의 환원을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으나 문화재인데도 개인소유로 인정해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으며, 아직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학사당 문중의 실체가 없어 환원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법원의 판결 이유. 학사당관리운영위원회 최원수(74) 회장은 "문중들이 모여 해마다 향례를 올리고 있는데 재판장이 직접 현장에 와서 진실을 보라"고 말했다.

문중 사람들은 "실체를 인정받지 못해 환원할 수 없다면 차라리 국가에 헌납하고, 향사라도 올릴 수 있도록 탄원하자"고 결의하기도 했다.

이날 향례는 사당의 문도 열지 못하고 위패와 영정도 없이 계단 밑에 단을 차린 채 봉행됐다.

후손들의 표정은 무겁게만 보였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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