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누구를 위한 철도공사인가

철도청이 한국철도공사로 전환되었고, 고속철도의 운행으로 우리나라 철도문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이 철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나도 한 달에 두세 번은 고속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되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하여 공사로 전환했다'는 한국철도공사의 커다란 현수막을 역내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고속철도를 이용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과거와 비교해서 보다 나은 서비스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불편하고 철도회원으로서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의문만 생길 뿐이다

얼마 전 서울 출장을 갈 일이 생겨 고속철도를 이용하였다.

동대구역에서 왕복표를 구입하고 서울로 갔다.

예정보다 일이 늦어져 돌아오는 표를 연기시키려고 전화를 하였다.

안내원의 이야기가 표를 구입하였기 때문에 서울역으로 직접 와서 표를 반납하여야만 하고, 열차 출발 시간 이후에 왔을 경우 왜 열차를 타지 못했는지 정당한 사유서를 제출하여야만 한다고 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어서 따지듯 이야기를 하니 안내원은 올해부터 제도가 바뀌어서 어쩔 수가 없다는 답변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서울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약속을 뒤로하고 서울역으로 출발하였다.

철도공사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그 제도라는 것이 단순히 행정상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인지, 아니면 고객을 위한 것인지 철도공사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동대구역에 가면 회원 전용 창구가 있어 일반회원과 달리 표를 구입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과 회원의 구분이 없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좌석도 기존에 새마을호와 비교해서 더 좁아졌으며, 몇 분씩 연착되는 경우는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 년에 천억 이상 빚을 지고 있다는 고속철도, 단순히 시간을 단축했다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항상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철도공사가 되길 바란다.

경일대 인테리어조형디자인학부 교수 강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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