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제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제도다. 신과 인간을 중재하는 자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역사상 이보다 더 강력하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 적은 없을 것이다. 성 베드로에서부터 최근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까지 264명의 교황은 서양사 한 가운데서 갈등과 분쟁의 구심점이자 조정자 역할을 해왔다.
'교황의 역사'(갑인공방 펴냄)는 2천년에 걸친 교황사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이 책은 교황 개개인의 출신, 경력 등 자세한 신상명세가 화보 300여 장과 함께 실려 있다. 특히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역대 교황의 다양한 면모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다마소 1세(재위 366∼384년)는 자신의 독특한 매력을 상류층 여성들을 사로잡는 데 쓰는 바람에 간통 혐의로 기소되는 망신을 당했고, 비오 8세(재위 1829∼1830년)는 교황이 된 뒤에도 추기경 시절 좋아했던 포도주를 마시기 위해 날마다 주막을 찾아갔다고 한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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