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공부하는 윤영탁 전 의원

국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 총선에 불출마, 정계를 떠난 윤영탁(尹榮卓·72) 전 의원은 요즘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경제서적을 다시 꺼내 읽으며 자신의 신념이자 철학인 U자(字)형 국토균형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현실적 타당성을 정리하고 있다.

얼마 전 지인들이 대구 범어동에 50평 규모의 개인 사무실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현역 때보다 더 자주 대구에 내려갈 계획"이라며 "아직도 산적한 지역 현안들에 대해 조언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원의 '재검토' 발표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현역 시절 국회 섬유산업연구회를 결성, 국회 안에서 밀라노 사업의 지원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지금은 명맥이 끊겨 버렸고 누구 하나 챙기는 사람이 없는 상태다.

윤 의원은 "당시 문희갑 대구시장과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현실성 있는 사업 추진을 주장했지만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섬유는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산업"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함덕회와 일육회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

함덕회는 대선 패배 직후인 2002년 12월 말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에 모여 이회창 전 총재를 위로했던 의원들이 결성한 친목모임으로 양정규·하순봉·정창화·김기배·목요상 전 의원이 주요 멤버다.

이 전 총재가 가끔 모임에 참석,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또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16대 의원들끼리 만든 일육회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일육회는 시대적 변화에 순응, 스스로 물러난 이들이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최근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국회 사무총장과 3선을 거치며 손을 놓았던 골프를 다시 치기 시작한 것이다.

90타 수준이지만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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